2024년 11월 23일(토)

가임 여성수 표시한 '출산지도'에 "여성이 애 낳는 기계냐" 비판

인사이트gettyimagesbank, Facebook 'withmoi'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행정자치부에서 만든 대한민국 출산지도의 '가임기 여성 수' 표시 지도가 여성들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행자부는 243개 모든 지자체의 출산통계와 출산 지원 서비스를 국민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대한민국 출산지도'를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지자체 저출산 극복 프로젝트'라는 설명이 붙은 '대한민국 출산지도' 홈페이지는 지역별 임신·출산 통계를 한눈에 보고 내가 사는 지역에서 임신·출산·보육에 대해 어떤 지원 혜택이 제공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그러나 이중 '가임기 여성 수'를 표기한 지도를 본 시민들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행자부에 거세게 항의했다.


인사이트대한민국 출산지도


해당 지도에는 각 지자체에 가임 여성이 얼마나 거주하는지 명 단위로 공개하고 있었는데 서울시 마포구의 경우 가임여성이 8만 5174명 거주해 전국 30위를 기록했다고 표시돼 있었다.


지도를 본 여성들은 행자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쯤 되면 국가에서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게 아니냐"며 "가임기 여성 수 통계가 분명 필요할 수는 있지만 순위까지 매겨 공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성이 무슨 번식기계도 아니고 스스로가 가축이 된 기분이 든다"며 "내 자궁이 아니라 나라의 자궁이었다니 역겹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나왔다.


행자부의 이런 지도 서비스는 결국 저출산의 원인과 그 책임을 '여성'에게 지우고 있어 당초 목적과 취지와 달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결국 행자부는 시민들의 거센 비판과 항의에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계속적으로 수정 보완하겠다"는 내용의 수정 공지문을 올리고 현재 홈페이지를 닫았다.


인사이트Facebook 'withmoi', 대한민국 출산지도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