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정우 기자 = 해외 연구팀이 콩으로 만든 음식이 정자의 활동량을 감소시킨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페인 발렌시아 대학 연구팀이 성인 남성 25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두부를 꾸준히 섭취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결과를 분석한 연구팀은 두부를 섭취한 사람들의 정자 활동량이 현저히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정자 활동량이 감소하면 난자와 만났을 때 수정란이 될 확률도 따라서 감소한다.
실험을 이끈 프란시스코 도밍구즈(Francisco Dominguez) 박사는 그 원인으로 콩에 함유된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제시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체내에서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효과를 보이는데, 월경증후군이나 갱년기 증세 완화 등 폐경기 이후 여성이 겪는 각종 증후군을 완화시킨다. 반면 남성이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이 증가한다.
도밍구즈 박사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은 남성의 체내에서 호르몬 신호체계를 방해해 정자 움직임을 둔화시킨다"며 "또한 비정상적인 염색체 비율을 가진 정자 수를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당시 연구팀은 불임치료를 받는 남성 99명을 대상으로 콩 섭취량과 정자 수의 관계에 대해 조사했다.
한편 불임 전문가들은 "소수 실험군을 대상으로 나온 결과이기에 정확한 검증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