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최순실 게이트 국정 조사 특별 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의 8년 전 영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최근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주갤)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8년 전인 2008년, 장제원 의원이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 집회를 비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반대하는 의원 명단 공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과 신경전을 벌여 화제를 모았던 장 의원은 최근 진행된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질문과 강약을 조절하며 증인들의 증언을 받아내 일약 스타로 부상했다.
주갤 누리꾼 등 많은 누리꾼들도 "촛불 민심에 등을 돌리지 않은 새누리당 의원", "믿을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청문회 스타' 장 의원을 향해 지지와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촛불 집회를 맹비난하는 장 의원의 8년 전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이 지난 25일 주갤에 공개되면서 현재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주갤 누리꾼이 공개한 해당 영상은 2008년 10월 13일 당시 행정안전위원회(현 안전행정위원회) 국정 감사 상황을 담고 있다.
당시 장 의원은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에서 제18대 국회 초선 의원에 당선한 신분으로 그는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 집회를 맹비난했다.
특히 참고인으로 출석한 '유모차 부대' 카페 운영자 정혜원 씨에게는 "참고인! 묻는 말에만 대답하세요"라며 윽박지르고 협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자 "제 시간입니다. 제 질의 시간 막지마세요"라고 소리친 뒤 "아이들이 우는 모습을 보고 잘했다고 생각합니까? 아이들이 울고불고 자다 지쳐 태극기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건 아동 학대가 아닙니까?"라며 '유모차 부대'를 비난했다.
현재의 이미지와는 너무 비교되는 영상 속 장 의원의 모습에 많은 누리꾼들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오늘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 장제원 (@Changjewon) 2016년 12월 4일
무척 힘든 결정을 했습니다.
조건없이 9일 상정될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촛뷸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받들고
국정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탄핵안... https://t.co/P97J2FCQFc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개최된 촛불 집회에 대한 찬반을 떠나 국정 감사에서 보여줬던 장 의원의 태도는 매우 고압적이었으며, 또 탄핵소추안 표결(12월 9일)을 앞두고 트위터에 올린 "촛불 및심을 겸허히 받들어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글과도 상반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장제원도 결국 새누리당이다. 우린 속았다", "놀랍지도 않다. 새누리당은 그 인간이 그 인간이다", "시류에 편승해 착한 척 하는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