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복싱 전설' 매니 파퀴아오와 '전설의 골키퍼' 김병지가 자선 활동을 위한 이색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플라이급(-52kg)부터 슈퍼웰터급(-70)까지 무려 8체급을 제패한 '전설의 복서' 파퀴아오와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 김병지는 지난 25일 더케이호텔리조트에서 펀칭 머신 및 페널티킥 대결을 펼쳤다.
이날 대결은 파퀴아오와 김병지가 자선 활동을 위해 자발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두 사람은 각자의 특징을 살려 펀칭, 페널티킥 대결을 펼쳤다.
1라운드는 펀칭 머신 게임. 난생 처음 펀칭 머신 게임기 앞에 선 파퀴아오는 글러브 없이 맨주먹으로 펀칭 머신을 쳤다.
파퀴아오의 점수는 897점. 가볍게 툭 밀어 친 느낌이었지만 역시 전설의 복서답게 파퀴아오의 점수는 매우 높았다.
하지만 정작 승리는 골키퍼 출신 김병지가 거머쥐었다. 글러브를 끼고 자신 있게 펀칭 머신을 친 그는 926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파퀴아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반전 결과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미소를 잃지 않던 파퀴아오는 2라운드 페널티킥 대결에서 강력 슈팅으로 김병지를 상대로 승리, 두 사람의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대결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두 사람은 파퀴아오가 글러브 10개를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에 기증하고, 김병지가 세탁기 20대를 필리핀 다문화 가정에 기부하는 것으로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한편 빈민가 출신의 파퀴아오는 길거리에서 노점상을 하다가 생계를 위해 복싱을 시작, 프로 복싱 역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했다.
또한 그는 복싱 외에도 선행에 앞장서 '필리핀 기부왕'으로 불리고 있으며, 크리스마스를 맞아 3박 4일 일정으로 방문한 한국에서도 여러 자선 행사에 참석하는 등 어러운 이웃 돕기에 앞장서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