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송영오 기자 = 할머니를 작은 자취방에 모셔와 매일 간호하고 돌보는 대학생 손녀딸 사연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 청두 대학교에서 경제학과 관광경영학을 복수 전공하는 리우 린(Liu Lin)이 93세의 할머니를 10만 원짜리 자취방에서 모시고 함께 살아가는 사연을 보도했다.
리우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고향 네이장(Neijiang)에서 홀로 살게 된 할머니를 자취방으로 모셔가기로 했다. 홀어머니 역시 몸이 편찮으셔서 할머니를 모실 사람은 리우뿐이었기 때문이다.
손녀딸은 매일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학교에 간다. 정오쯤 수업을 마치면 리우는 곧장 슈퍼마켓으로 가 할머니의 점심 식사를 위해 장을 본다.
또 날씨가 좋을 때면 손녀딸과 할머니는 광장에 함께 나가 바람을 쐬며 단란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리우는 "학교에 가 있을 때 할머니가 외로울까 봐 가장 많이 신경 쓴다"면서 "얼마 전에는 당당(Dangdang)이라는 반려묘를 선물해드렸다"고 전했다.
이렇듯 리우는 할머니를 돌보고 간호하는데 대부분 시간을 쓰고 있지만, 학업성적은 우수하다. 리우의 사연은 학교 측에도 전해져 장학금을 제안했으나 그녀는 거절했다.
리우는 "아무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의 돈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내 남동생이 일하고 있고 나 역시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한 다른 사람들의 도움에 의지하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우는 "할머니가 자취방에서 함께 지낸 뒤로 가끔 노래를 흥얼거리실 정도로 밝아지셨고 몸무게도 느셨다"면서 "앞으로도 내가 어디에서 지내건 할머니와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말해 따뜻한 감동을 자아냈다.
송영오 기자 young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