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좁디좁은 케이지 안, 사향 고양이 한 마리가 제자리에서 하염없이 빙글빙글 돌고만 있다.
때로는 상체만 좌우로 왔다 갔다 움직이며 무의미한 동작을 쉼 없이 반복한다.
지난 2013년 9월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해당 영상은 루왁 커피를 생산하는 '사향 고양이' 농장의 끔찍한 실태를 담고 있다.
커피 중에서도 가장 고급으로 알려진 '루왁'은 사향고양이가 먹고 배설한 커피 열매를 가공해 만들어진다.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루왁 커피의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야생 사향고양이를 좁은 우리에 가두고 강제로 커피 열매만을 먹인다.
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사향 고양이들은 결국 자해를 하거나 무의미한 동작들을 반복하는 등 삶의 의욕을 잃은 채 살아간다.
페타 측은 "인간의 욕심에 의해 사향 고양이들이 커피 기계로 전락했다"며 "생산력이 떨어진 녀석들은 야생에 버려져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고 전했다.
이어 "야생 사향 고양이의 학대를 막고 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당장 루왁 커피의 소비를 멈춰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