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청와대는 사진 한 장에도 엄격하게 제재를 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경향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행보와 청와대의 실태에 대해 심도 있게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는 사진 기자들에게 스트로보(외장 플래시)를 사용하는 것까지 간섭할 만큼 엄격하게 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눈부셔서 싫어한다"며 "대통령을 정면에서 찍을 때는 플래시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나친 배려가 낳은 청와대의 무리한 요구는 비단 카메라 플래시뿐만이 아니다.
최근 화마가 집어삼킨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 방문 당시 박 대통령은 10분 남짓 둘러본 뒤 서둘러 이동해 사진만 찍고 돌아갔다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특히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발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으니 화재 진압용 호스를 치워달라고 요구했다가 국민의 눈총을 샀다.
박 대통령의 이름 뒤에 '진정성이 없다'는 꼬리표가 따라붙은 이유는 눈물 한 방울까지 철저히 계산된 듯 잘 꾸며진 모습만 보여주려 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담배를 피우거나 어린 손녀와 청와대 경내를 뛰노는 모습 등 꾸밈없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던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서거 이후에도 여전히 '친근한 대통령'으로 국민에게 회자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전담 사진사였던 장철영 씨는 "어린 손녀딸 엉덩이가 아플까 자전거 안장에 손수건을 깔아놓은 모습을 보고 '저분도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소탈했던 노 전 대통령을 회고하기도 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