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먼저 떠난 친구 기억하기 위해, 그녀는 손목에 문신을 새겼다

인사이트EBS '다큐프라임'


[인사이트] 박주영 기자 = 세월호 참사 단원고 생존자는 "먼저 간 친구들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지난 13일 EBS <다큐프라임>은 '감정 시대' 5부작  중 세월호 참사 생존자인 단원고 졸업생 4인의 현재를 조명한 '스무 살, 살아남의 자의 슬픔' 편을 방영했다.


제작진이 만난 생존자 중에는 오른쪽 팔목에 '20140416'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노란 리본을 문신으로 새긴 장애진 학생이 있다.


"팔찌 같은 건 잃어버릴 수도 있고 낡기도 하니까"라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 문신을 했다는 장애진 학생은 피부 깊숙이 그 날의 기억을 새겨 넣었다.


인사이트EBS '다큐프라임'


세월호 참사 단원고 생존자들은 그들은 각자의 상처를 안고 2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생존자들은 심리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물을 무서워하게 됐고, 수면제를 매일 복용해야 했으며, 그날의 기억을 무의식적으로 거부하기도 했다.


그 시간을 견디면서도 장애진 학생은 자신의 겪은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유아교육학과에서 응급구조학과로 진로를 바꿨다.


2017년 1월 9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00일째 되는 날이다. 하지만 여전히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단원고 생존자 아이들의 "먼저 간 친구들을 좋게 기억해달라"는 말이 피부 깊숙하게 박히는 문신처럼 다가온다.


박주영 기자 ju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