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서울 환경미화원 5천명 중 3천명이 계약직이지만, 계약직 미화원 대부분이 큰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1 '취재파일 K'는 '샤워도 못해요'라는 제목으로 비정규직 환경미화원의 삶을 조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용역업체 소속의 비정규직 환경미화원들은 서울 미화원의 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구청 소속의 정규직 환경미화원들에 비해 큰 차별을 받고 있었다.
이들은 재활용 쓰레기를 주로 처리하는 정규직에 비해 까다로운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했지만,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 정도 적은 월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휴게 시설과 샤워 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제대로 씼지 못했다.
비정규직 환경미화원 이태성씨는 "(샤워실은 정규직 환경미화원을 위한 곳이라) 구청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사용시간이) 겹치지도 않는데"라며 "어쩔수 없이 냄새나는 작업복을 그냥 입고 퇴근해야 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비슷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극심히 다른 대우를 받고 있는 비정규직 환경미화원들.
이들의 안타까운 모습에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 개선이 당장 필요해 보인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