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가영 기자 = "배 안에서 막 소리 지르고 물건이랑 사람들까지 미끄러져 내려오고..."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진상 규명을 밝히려는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단원고 학생들이 전한 당시 상황이 재조명됐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을 떠난 325명의 단원고 학생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는 진도 해상에서 전복돼 침몰했고, 그 과정에서 250명의 학생들은 끝내 배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당시 생존자 대기실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친구들을 기다리던 단원고 김민찬 학생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배 안에서 막 소리 지르고 물건 옆으로 다 쓰러져 내려오고 사람까지 미끄러져 내려오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다른 생존자인 단원고 임형민 학생은 "(구조 당시) 보트가 배 옆에 못 있으니까 점프해서 헤엄쳐서 오라고 했다"며 "헤엄쳐서 가는 내내 너무 긴장해서 추위를 못 느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당시 상황이 너무 무서웠다고 전한 단원고 생존 학생들은 배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 13일 EBS에서 방송된 '스무 살, 살아남은 자의 슬픔' 편에는 2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에서 살아남은 단원고 학생 4명이 출연했다.
생존 학생들은 살아 돌아오지 못한 친구의 사진을 지갑 속에 늘 넣고 다니는가 하면, 사고 이후 응급구조학과로 진로를 바꾼 학생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떠난 친구들을 그냥 잊지 말고 기억만 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가영 기자 g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