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MBC 수뇌부, 정윤회 아들 '정우식' 드라마 캐스팅하라 압력

인사이트(좌) 배우 정우식 / MBC, (우) 정윤회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MBC 수뇌부가 제작진에게 '비선실세' 정윤회 씨의 아들이자 배우인 정우식 씨를 드라마에 캐스팅하라고 압력을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경향신문은 MBC 드라마국 관계자들이 MBC 간부들로부터 배우 정우식 씨 캐스팅에 관한 요청을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씨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옥중화'를 비롯 2014년 4월부터 2년간 MBC 드라마 7편에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했다. 


여기에 MBC C&I가 제작해 OCN에서 방영한 드라마 '실종느와르M'까지 합치면 총 8편이다.


정윤회 씨가 최순실 씨와 결혼하기 전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아들 정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특혜를 받은 적이 없으며 아버지와 연락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정씨가 출연했던 드라마 제작자들 다수는 "정씨를 출연시키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정씨를 캐스팅하라는 요구가 다른 드라마에서도 반복되자 다들 그에게 '빽'이 있다고 짐작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MBC 드라마 '딱 너 같은 딸'에 출연한 정우식 씨의 모습 / MBC '딱 너 같은 딸' 캡처


특히 정씨가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았던 한 드라마의 경우 제작진이 신인 남성 연기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실시했으나 드라마본부장이 오디션에 참여하지도 않은 정씨를 출연시키라고 압박해 결국 정씨가 해당 배역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캐스팅 압박을 넣은 인물로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을 지목했으며 그는 안광한 사장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장 본부장이 '사장도 다른 데서 부탁받아 온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시 책임자가 장 본부장과 면담한 뒤 '사장 선에서 내려온 지시 같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장 본부장은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는 정도의 통상적인 부탁이었지, 정씨가 정윤회씨의 아들인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안 사장의 지시를 받은 사실에는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