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외부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는 한겨울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모피 의류 수요가 증가한다.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는 모피 의류를 선호하는 모피 애호가들은 '개인의 취향'맞게 모피 의류를 고집한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이라는 주장 아래 수많은 동물들은 끔찍한 죽음을 겪고 있다.
모피와 패딩을 만들기 위해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는 것인데 특히 라쿤, 앙고라 토끼, 친칠라, 담비, 밍크들이 죽임을 당한다.
열악한 환경의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은 사방이 뚫린 뜬장에 구겨져 산다.
그리고 작업대에서 산 채로 가죽이 벗겨지거나 살이 드러날 때까지 털이 뽑히거나 가위로 잘린다.
세계 동물 구조 단체 페타는 앙고라토끼의 사육 환경과 담비의 털 채취 과정을 공개하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최근 잔인한 동물 학대 증거가 명백한 충격적인 영상이 속속 공개되자 여러 국가에서 모피 퇴출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주요 모피 수입국 중 한 곳인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14일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오후 12시경 광화문 광장에서 모피 동물의 고통을 알리고자 모피 반대 캠페인을 진행했다.
케어는 "고작 옷에 달릴 장식이 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희생되고 있다"면서 "모피는 더 이상 부의 상징이나 멋이 아니라 불필요한 살육이고 동물 학대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후 케어는 시민들에게 모피 반대 스티커를 나눠주며 캠페인의 취지를 알렸다.
이날 캠페인은 한국·중국·일본·대만·홍콩 등 5개국 동물보호단체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퍼 프리 아시아(Fur Free Asia)' 행사 일환으로 전개됐다.
전 세계 동물단체의 활발한 모피 반대 운동은 실제 모피 농장 금지라는 효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서구사회 각국에서는 모피농장의 비인도성을 문제 삼아 모피 농장을 금지하거나 사육기준을 엄격히 규정하는 등 모피 농장을 폐쇄하는 추세다.
영국의 경우 2000년부터 모피 생산을 전면 금지했으며, 2003년 1월 모든 모피 농장이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아직 한국은 2011년 모피 수입량 세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주요 모피 수입국이다.
겨울철 고통받는 동물들의 처참한 실상이 이미 공개된 지금.
우리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의 눈물을 알리는 케어의 활동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