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기에 성형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세월호 참사 관련 실종자 수색 작업이 한창일 때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을 향한 따가운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일보는 청와대 사진기자단의 사진 4만여 장을 분석한 결과 박 대통령의 오른쪽 입가 부위에서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푸른 멍 자국'이 나타났다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4년 5월 1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박 대통령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푸른 멍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 3일간은 아무런 공식 일정 없이 휴식을 취했다. 5월 9일 민생대책회의 때 찍힌 사진과 비교했을 때 멍 자국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6일이 지난 5월 19일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 발표 당시 박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 의혹이 제기된 오른쪽 입가 부위 푸른 멍 자국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성형외과 및 피부과 전문의들은 "주사바늘이 피부 진피층을 통과하면서 혈관을 건드릴 때 이런 멍 자국이 생긴다"며 "주름을 펴기 위한 필러 주입술의 후유증으로 보인다"는 공통된 답변을 내놓았다.
타격에 의한 피멍치고는 멍 자국의 분포가 넓지 않으며 24시간 경호원이 따라 붙는 대통령직 특성상 외부로부터 강한 타격을 받았을 확률은 극히 낮다는 것이다.
앞서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이던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전여옥 전 의원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부족해 세월호 아픔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이분은 공감능력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냉정했다"며 "그러니까 세월호에 대한 국민들의 슬픔과 아픔을 공감 못한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한편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 씨의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 원장은 박 대통령의 멍 자국 사진에 대해 "필러 자국 같다"고 밝혔다.
김영재 원장은 또 박 대통령의 안면시술을 한 적 있느냐는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