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민현 기자 =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결로 전 국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한국 바둑의 자존심' 이세돌 9단이 내년 승부수를 던진다.
13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개막식에서 이세돌 9단은 "내년 한 해는 은퇴를 전제로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날 이세돌 9단은 "올해 만족스러운 대회를 꼽기가 어렵다. 아쉬운 대회들이 너무 많았다"면서 "아직 젊은 나이지만 바둑에서는 어리지만은 않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아쉽고 제 기대에 못 미친 성과들이 나온다면 선수 생활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정말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해"라고 강조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은 인류를 대표해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펼쳐 1승을 거두며 세계적인 '바둑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이후 응씨배와 삼성화재배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모두 4강 탈락을 하며 국내랭킹이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이 점이 그가 '은퇴'라는 단어까지 꺼내들 정도로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은퇴'라는 '배수진'을 친 만큼 이세돌 9단이 내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바둑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내년 1월 2일 개막하는 맥심배부터 내년 활동을 시작한다.
심민현 기자 min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