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서윤주 기자 = 오랜 기다림 끝에 알에서 깨어난 아기 거북들은 일제히 찻길을 향해 달려들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인공불빛 때문에 찻길로 달려들어 죽음을 맞이한 아기 거북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자신을 뒤덮고 있던 모래를 걷어내고 세상과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아기 거북들. 녀석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 바다를 등지고 일제히 어디론가 향했다.
녀석들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자동차들이 빠른 속도로 내달리고 있는 찻길.
일부는 찻길로 뛰어들자마자 자동차 바퀴에 밟혀 목숨을 잃었고, 일부는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에 걸려 목숨은 건졌지만 그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왜 녀석들은 삶의 터전이 되어줄 바다 대신 위험천만한 찻길을 택한 것일까?
전문가들에 의하면 알에서 막 태어난 아기 거북들은 본능적으로 바다에 비친 보름달을 따라 이동한다.
하지만 바닷가 근처에 도시들이 생겨나면서부터 녀석들의 본능에 이상이 생겼다.
바다에 비친 보름달보다 도시가 뿜어내는 불빛이 더 밝아 아기 거북들에게 혼란을 준 것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태어나자마자 죽음의 길을 향해 내달리는 아기 거북들.
우리가 녀석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서윤주 기자 yu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