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연설문과 올림머리 그리고 비아그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된 논란을 제대로 디스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8'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를 애니메션 '겨울 왕국'을 패러디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에만 틀어박혀 사는 엘사는 안나가 "같이 연설문 쓰자"는 권유가 아니면 닫힌 방문을 열지 않는다.
둘은 방 안에서 열심히 '연설문'을 고쳤지만 "우주의 기운" 같은 제3세계 언어(?)를 선보여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
이에 이해를 못한 사람들이 엘사에게 '질문' 쏟아붓지만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라며 새초롬한 표정을 지어 보인 채 자리를 뜬다.
엘사는 방안에 틀어박혀 머리를 올리고, 드라마를 보며 '사생활'이라는 명목하에 시간을 축낸다.
겨울 왕국은 여기서 패러디를 멈추지 않았다. "충성 충성"을 외치는 올라프와 엘사가 듣기 좋은 말만 하는 '문고리 삼인방' 그리고 문화 담당 '미스터 차'까지 등장한다.
엘사와 충신(?)들로 마냥 행복할 것 같던 겨울 왕국에도 위기가 들이닥친다. 바로 이들의 국정 농단에 분개한 국민들이 '촛불'을 켰기 때문.
얼음으로 만들어진 '겨울 왕국'은 차츰 녹아내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붕괴하고 말았다.
그 사이 엘사를 보필하던 간신 안나는 재빠르게 도망쳤지만, 겨울 왕국이 녹아내리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십년 묵은 체증이 조금은 내려간 기분"이라고 평했다.
김선혜 기자 soe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