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꼼꼼하게 일한 청와대 참모들의 다이어리, 휴대폰에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성립 여부를 가르는 핵심 열쇠가 들어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수사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넘길 준비를 하면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내용을 전했다.
검찰이 현재까지 입수한 안 전 수석의 수첩은 30페이지 내외 수첩 17권으로 510쪽 분량이다.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티타임 회의 등에서 박 대통령과 나눈 내용이 적혀있으며, 박 대통령의 발언은 수첩 뒤쪽부터 역방향으로 'VIP'라고 적혀있었다.
해당 수첩에는 박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을 만나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에 대해 나눈 대화 내용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이 수첩 속 내용을 직접 기재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의 수첩 외에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폰 녹음파일이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적용을 위한 핵심 증거물로 사용될 수 있다.
정 전 비서관의 녹음 파일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 정 전 비서관 등 세 사람이 대화한 녹음파일 11건을 비롯해 총 224건 35시간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두 참모의 꼼꼼했던 업무 처리가 박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셈이 됐으며 이들 증거가 앞으로 있을 특검 수사와 재판에서 중요한 증거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