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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관계자 제지로 방송 장비 파손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

재정난에 중계차까지 판 것으로 알려진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의 생중계 장비가 국회 관계자에 의해 파손됐다.

인사이트(좌) 고발뉴스 (우) Instagram 'snmedia3'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재정난에 중계차까지 판 것으로 알려진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의 생중계 장비가 국회 관계자에 의해 파손됐다.


지난 9일 고발뉴스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일 국회 상황을 취재하던 이상호 기자의 생중계 장비가 국회 관계자의 막무가내 제지로 인해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자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페이스북 라이브로 국회 주변 상황과 국회 내부 분위기를 생중계하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한 국회 관계자가 "카메라를 끄라"며 막무가내로 이 기자를 저지하는 바람에 휴대전화를 지탱하던 셀카봉이 망가졌다.


이에 이상호 기자는 "시민들이 보고 계신데 왜 부수냐, 대안매체는 언론이 아니냐. 사과하라"며 강력히 항의했으나 국회 관계자는 되레 "빨리 나오라"며 이 기자를 잡아끌었다.


국회 관계자들의 놀라운 대처는 이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기자에게 "거기는 의원님들 지나가는 길이다"라며 "한쪽으로 가서 이야기하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기자가 "의원님들 가는 길은 막으면 안 됩니까"라며 촬영 장비를 파손한 직원을 만나기 위해 출입문 쪽으로 향하자 국회 관계자들은 또 이상호 기자를 제지하다 결국 그를 밀쳤다.


모든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이 있었음에도 오히려 방호과 직원은 "이거 그냥 혼자 넘어졌어요.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시민들이 "우리가 사진 다 찍었는데 뭐가 할리우드 액션이에요?"라며 "대한민국이 다 아는 기자인데 왜 출입을 못해"라고 이상호 기자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한 시민은 "우리가 세금 내서 만든 국회다. 당신들이 만든 거 아니다"라며 "우리 자식들이 비정규직으로 죽어가고, 세월호 주민들이 저렇게 자식들을 물속에 담궈놓고 죽어가고 있는데 당신들 뭐 했어. 우리가 외쳐서 바꿨어. 그래서 우리가 지키려고 이 자리에 있는 거야. 정신 차려"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이상호 기자는 4년 전 MBC로부터 해고를 당한 뒤 고발뉴스를 설립해 세월호 참사, 최순실 사태를 밀착 취재하는 등 왜곡되지 않는 진실을 알리고자 애써온 언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