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17년간 운전기사로 일했던 김모 씨가 입을 열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곁을 항시 지켰던 운전기사 최영 씨의 일화가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1988년부터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최씨는 무려 21년 동안 운전기사를 하며 노 전 대통령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최씨가 오랜 시간 운전기사를 하며 노 전 대통령을 보좌할 수 있었던 데는 노 전 대통령의 배려도 있었다.
당선인 신분이었을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운전기사를 바꾸지 않겠다고 고집하며 특수 제작된 벤츠 방탄차를 거절한 바 있다.
청와대 경호실이 방탄차는 경호실 소속 기사가 모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으나 노 전 대통령은 "15년간 함께 일해 온 기사를 교체할 수 없다"며 "(최씨는) 그 어떤 경호원보다도 나를 더 확실하게 지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최씨는 2002년 12월 24일 노 전 대통령의 배려로 경호실에서 경호운전 교습을 받은 뒤 청와대에 들어와 방탄 승용차를 운전할 수 있었다.
퇴임 이후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내려가자 최씨 역시 모든 것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봉하마을로 거처를 옮겼다.
노 전 대통령의 운구차를 직접 운전하기도 했던 최씨는 현재까지도 권양숙 전 영부인의 곁에서 궂은일과 운전을 도맡으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올해로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노 전 대통령의 소탈함은 특히 혼란스러운 국정에 아쉬움을 느끼는 최근 국민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