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김연아' 차준환(휘문중)이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역대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서 입상한 것은 차준환이 처음이다.
차준환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치러진 2016-2017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0.06점, 예술점수(PCS) 74.64점, 감점 1을 합쳐 153.70점을 얻었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71.85점을 얻은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225.55점을 기록, 드미드리 알리예프(러시아·240.07점), 알렉산더 사마린(러시아·236.52점)에 이어 3위로 대회를 마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자신의 역대 최고점인 239.47점에는 13.92점이나 적은 점수였지만 차준환은 처음 나선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1년 2개월여 앞두고 '메달 기대주'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특히 동메달을 차지한 차준환은 '피겨퀸' 김연아(2005~2006시즌 우승) 이후 11년 만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메달을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더불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이어진 한 차례 점프실수가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다.
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은반에 오른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했던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30점)를 깔끔하게 뛰어 수행점수(GOE)를 1.40점이나 얻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차준환은 필살기로 준비한 두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공중 4회전·기본점 10.50점)도 완벽하게 뛰어 GOE를 무려 2점이나 챙기며 순항했다.
트리플 악셀(기본점 8.50점)에서도 0.71점의 가산점을 챙긴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 3으로 처리하고 체인지 싯 스핀은 레벨4로 마무리했다.
연기 시간의 절반을 넘으면서 점프 연기의 기본점에 10%의 가산점을 주는 구간을 맞아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까지 3연속 점프에서 '가산점 행진'을 이어갔다.
실수 없는 '클린 연기'가 기대되는 순간 실수가 나왔다.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던 차준환은 첫 번째 점프의 착지에 실패하며 엉덩방아를 찧고 후속 점프를 이어가지 못했다.
엉덩방아에 따른 감점 1과 더불어 GOE도 2.10점이나 깎였다.
차준환은 스텝 시퀀스(레벨3)에 이어 트리플 루프를 안전하게 성공해 가산점 1.10점을 챙긴 뒤 콤비네이션 점프(레벨4)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무리하며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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