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광활한 바닷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다 어느 날 갑자기 동물원으로 붙잡혀온 돌고래들.
이후 녀석들은 좁은 수족관 안을 빙글빙글 돌며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거나 친구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매체 더도도는 일본 다이지 고래 박물관에 사는 돌고래들의 처참한 현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와카야마현 다이지 마을에 위치한 다이지 고래 박물관에는 여러 마리의 돌고래가 작은 탱크 안에서 함께 살고 있다.
죽은 물고기를 받아먹으며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는 것이 녀석들의 하루 일과다.
문제는 좁은 공간에 여럿이 갇혀있다 보니 돌고래들이 그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점점 '공격'적인 성향을 띠게 된다는 점이다.
동물복지연구소 직원 코트니 베일(Courtney Vail)은 "돌고래들은 스스로 탱크 벽면에 몸을 부딪거나 혹은 동료 돌고래들을 공격해 상처를 입힌다"고 말했다.
이어 "돌고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이지 마을은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야생 돌고래를 포획하고 학살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들은 자신들의 포경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다이지 박물관에서 이뤄지는 '돌고래 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에 전 세계 시민단체들은 다이지 마을 사람들에게 돌고래 포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