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박 대통령은 탄핵안 통과 직후 청와대에서 주제한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박 대통령은 59일 만에 주제한 국무위원회에서 "우리나라 안보와 경제가 모두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제 부덕과 불찰로 국가적 혼란을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며 "탄핵심판 특검수사 담담한 마음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는 이날 오후 3시 본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상정해 표결한 결과 재적의원 300명 중 299명이 투표에 참여,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기권 2표로 가결됐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됨에 따라 박 대통령의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만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까지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한편 황교안 총리는 탄핵안 통과 직후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 도발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계태세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오늘(9일) 오후에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안보와 경제가 모두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저의 부덕과 불찰로 이렇게 큰 국가적 혼란을 겪게 되어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밤낮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에 여념이 없는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 여러분께 더 많은 어려움을 드리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저는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금의 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서 헌법 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특검의 수사에 차분하고 담담한 마음가짐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마음이 무겁고 힘들겠지만 우리가 맞닥드린 엄중한 국내외 경제현안과 안보현실을 생각하면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에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삶이 결코 방치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무총리겸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각 부처 장관들께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합심하여 경제 운용과 안보 분야 비롯해서 국정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최근 기업구조조정 가시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에 따라 해당 지역을 비롯한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동절기는 홀로 사시는 어르신, 결식아동, 에너지 빈곤층을 비롯해서 저소득 취약계층의 고통이 더 큰 시기입니다.
과거를 돌아보아도 시국이 어수선하고 사회가 혼란스러울수록 더욱 힘들어지는 것은 서민과 취약계층의 삶이었습니다.
국정에 어떤 공백도 있어선 안 되겠지만, 특히 민생 안정에는 단 한곳의 사각지대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고 각별하게 챙겨봐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최근의 일들로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추진해온 국정과제들까지도 진정성을 의심 받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성장의 불씨까지 꺼뜨린다면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희망도 함께 꺾는 일이 될 것입니다.
각 부처 장관들께서는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을 위한 국정과제 만큼은 마지막까지 중심을 잡고 추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의 상황 바라보고 계신 국민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참으로 괴롭고 죄송스런 마음뿐입니다.
이처럼 어려운 때 국민들께서는 항상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공직자들을 믿고 의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직자들이 마음을 잘 추스르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무총리와 장관들이 잘 독려해주시고 국정현안과 민생안정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