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손석희 앵커가 청문회 내내 시종일관 '모른다'고 답한 증인들과 탄핵이 가결되면 담담하게 가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일침을 가했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손석희 앵커는 난타의 등불을 이용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이들을 향해 꾸짖었다.
이날 불교에서 공양하는 '난타'를 한 가난한 여인의 등불이 꺼지지 않았던 일화를 소개한 손석희 앵커는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밝힌 촛불은 '꺼지지 않는 등불과 같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촛불은 바람이 꺼진다는 그 말을 사람들은 개의치 않았다"며 "지난 주말 청와대의 100m 앞까지 걸어간 세월호의 부모들은 오래 참았던 숨을 내뱉듯 긴 울음을 밖으로 꺼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애끓는 시간들은 지금도 1분 1분 지나가고 있는데 비밀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 '보안'이라는 방패 뒤에 숨었다"며 "혹은 '모른다'는 말 뒤에 숨어 귀를 막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손석희 앵커는 "300명 넘는 생명이 물속으로 가라앉던 그 시간. 모두가 황망함과 두려움에 몸을 떨었던 그 시간에 벌어졌다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추측들"이라며 세월호 참사 당일 머리 손질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 대통령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 시민들은 또다시 촛불을 들 것"이라며 "금요일의 결과가 어찌 나오든지 간에 그것이 광장이 원했던 유일한 목표는 아니었기 때문에"라고 촛불집회는 계속될 것임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손석희 앵커는 노혜경의 '말하라, 어두워지기 전에'를 인용하면서 침묵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진실을 직접 말해줄 것으로 요구했다.
한편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은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당사자인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탄핵 표결 하루 전인 이날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 속에서 침묵만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