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내가 이러려고 치킨집 사장을 했나… 깊은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 밤새 잠을 못이룹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원재료값 상승으로 치킨값을 올린 치킨집 사장님의 짧은 사과문이 올라왔다.
치킨집 사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발언들을 인용해 사과하고 있다.
사장은 "내가 이러려고 치킨집 사장을 했나… 깊은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 밤새 잠을 못이룬다"면서 "우주의 기운을 모아 사과한다"고 말했다.
'내가 이러려고' 발언은 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죄송하다며 제2차 대국민담화 때 뱉은 말이다.
'우주의 기운'은 박 대통령이 2015년 4월 25일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서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나서 도와준다"고 언급했던 부분을 연상시킨다.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건을 남의 얘기하듯 해 일명 '유체이탈 화법'이라 불리는 박 대통령의 특유의 어투을 잘 살린 해당 사과문에 많은 사람들이 "유쾌하다"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사태 '최순실 게이트'로 홍역을 치른 박 대통령은 국민들의 신의를 잃었고, 결국 이는 탄핵소추안 발의로 이어졌다.
야권·무소속 의원 172명이 발의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오는 9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