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8일 조기숙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만찬시 늘 와인잔에 포도주스로 건배를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술을 못하시냐'는 내 질문에 대통령은 '24시간 위기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술 마시고 판단력을 잃으면 곤란하지요'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조기숙 교수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하시고는 봉하에서 함께 책 쓸 때 세미나 전에 점심시간에도 대통령과 약주 한 잔 하는 재미가 쏠쏠했다"며 "그렇게 약주를 즐겨 하셨으면서 청와대 5년을 어찌 참으셨는지"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일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밤을 꼬박 새우면서 자신의 연설문을 직접 작성해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연설비서관을 지낸 강원국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 시절 독회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문구 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강원국 씨와 윤태영 전 비서관이 집필한 책 '대통령의 글쓰기'와 '대통령의 말하기'에 따르면 국회 연설을 불과 하루 앞둔 2005년 2월 24일 늦은 밤 노 전 대통령은 연설문 내용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강원국 씨에게 전달했다.
갑작스러운 대통령의 지시에 연설문 초안을 급히 작성 중이던 강원국 씨는 새벽 3시 30분쯤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내게 보내세요. 마무리는 내가 할게"라는 내용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밤을 꼬박 새우면서 자신의 연설문을 직접 작성해 마무리했다. 또한 "연설문을 직접 쓰지 못하면 리더가 될 수 없다"며 연설비서실의 공무원들에게 교육할 것을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정운영을 위해 임기 5년 동안 술을 한 번도 입에 안 댄 노 전 대통령. 술과 연설문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 묻어나는 노 전 대통령의 일화가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노무현대통령은 청와대 만찬시 늘 와인잔에 포도주스로 건배를 했다. 술을 못하시냐는 내 질문에 "대통령은 24시간 위기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해야하는데 술 마시고 판단력을 잃으면 곤란하지요"라고 답했다. 오늘밤 왜 더 그분이 생각나는지 트친님들은 아시죠?
— 조기숙 Kisuk Cho (@leastory) 2016년 12월 7일
퇴임하시곤 봉하에서 함께 책 쓸 때 세미나 전에 점심시간에도 대통령과 약주 한 잔 하는 재미가 쏠쏠했죠. 그렇게 약주를 즐겨하셨으면서 청와대 5년을 어찌 참으셨는지...ㅠㅜ https://t.co/sxZUExZNte
— 조기숙 Kisuk Cho (@leastory) 2016년 12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