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관련 청문회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주진형 전 대표의 사이다 같은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해 28년 만에 9대 재벌 총수들이 모두 참석한 국회 청문회에서 눈에 뜨인 사람은 재벌 총수가 아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참고인 신분으로 자리해 의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소신있고 당당한 태도를 보인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였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연임을 하지 못한 것은 삼성물산 합병에 (한화투자증권이)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주 전 대표를 향해 물었다.
그러자 주 전 대표는 "이 질문이 본 국정조사의 주제인 국정농단 의혹하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또한 이 의원은 주 전 대표를 향해 엉뚱한 질문을 이어갔지만 주 전 대표의 '사이다' 같은 답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주 전 대표는 이 의원으로부터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적 있냐?'는 질문에 "안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한 적 없습니까?"라고 재차 물었고, 주 전 대표는 "네"라고 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의원은 같은 질문을 또 던졌고 이에 주 전 대표는 "안했습니다"라며 "꼭 두 번 물으신다"고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재벌들이 기본적으로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방식과 똑같아서 누구라도 한마디 거역하면 확실하게 응징해야 한다는 논리가 있다"고 재벌 총수들이 앞에서 떳떳하게 입장을 밝혔다.
주진형 전 대표는 삼성증권 상무, 우리투자증권 상무, 세계은행 컨설턴트 등을 지낸 금융인으로 지난 2013년부터 올해 2월까지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지냈다.
그는 이번 청문회에서 한화증권에 있던 시절 삼성물산,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해 보고서에 부정평가를 하지 말라는 압력을 받은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앞서 한화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물산 합병 건에 대해 지난 2015년 부정적인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