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아직도 자기가 공주인 줄 아나 봐"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 후 '비선 실세'라는 최순실 씨가 입버릇처럼 했다고 알려진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박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청와대에서 자랐다.
주변의 증언에 따르면 이후에도 늘 '영애 의식'에 사로잡혀 '하극상'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본인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 그 발설자를 '색출'하라고도 했다.
전여옥 전 한나라당 대변인은 아예 "박 대통령은 패스트푸드점에 가도 보좌관이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와야 먹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박 대통령도 '바닥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시장과 마트를 다니며 줄곧 '서민 코스프레'를 해왔다. 물론 모든 것이 어색했다.
아래 박 대통령이 지금까지 선보였던 '서민 코스프레'를 모아봤다.
1. 시장에서 상인 차림으로 '대게' 파는 코스프레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6년 12월 7일.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경북 포항의 죽도 시장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그곳에서 상인 차림을 하고 대게를 팔고 입에 고추장을 묻히며 과메기를 먹는 '코스프레'를 선보였다.
2. '최저임금' 모르던 경선후보 시절
2012년 대선 경선후보 시절 박 대통령은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의 최저임금을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당시 최저시급이 4580원이었는데, 박 대통령은 5000원이 조금 넘을 것 같다고 답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은 수시로 재래시장을 방문해 '바닥 민심'을 읽는 시늉을 해왔다.
3.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시절 시장에서 먹은 '호떡'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시절, 박 대통령은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해 상인이 건네는 호떡을 맛봤다.
당시 호떡을 매우 조심스럽게(?) 먹는 박 대통령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먹기 싫은 걸 억지로 먹는 것 같다", "호떡 먹는데 표정이 좋지 않다"와 같은 반응이 나오며 '서민 코스프레' 논란이 있었다.
4. 재래시장서 '감자' 냄새 맡은 박 대통령
지난 2013년 2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방문했던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골목시장'에서 대통령의 모습을 지켜본 한 상인은 "물건 고르는데도 상당히 난감해하더라"며 "옆에서 누가 코치해서 지시하지 않으면 쉽게 못하더라"라고 증언했다.
해당 시장에서 감자를 파는 한 상인 역시 감자를 고르며 냄새를 맡던 박 대통령에 대해 "감자라는 건 흙냄새밖에 안 날 텐데 무슨 냄새를 맡아 봤을까 (의아했다)"라며 황당했던 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