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나라 위해 희생한 군인 무덤에 매일 물 주는 할아버지

인사이트Facebook 'Jake Reissing'


[인사이트] 송영오 기자 = 가뭄에 공동묘지의 잔디들이 모두 갈색으로 변했지만 딱 두 개의 묘비 앞만 푸르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리틀띵스는 미국 텍사스에 사는 제이크 레이싱(Jake Reissing, 86)이 군인의 묘지에 매일 물을 주고 있는 사연을 소개했다.


인사이트Facebook 'Jake Reissing'


제이크 할아버지는 2년 전 봄에 아내 리즈(Liz)와 사별한 후 매일 같이 아내의 묘지에 장미를 두고 오는 로맨티스트다.


2015년 여름에는 텍사스가 심각한 가뭄에 몸살을 앓았고 건조한 날씨 탓에 묘지는 모두 갈색으로 변했다.


그는 아내 무덤 위 잔디가 죽어가는 게 싫어서 물을 줬기 때문에 리즈의 묘지만 초록빛을 유지했다.


인사이트Dignity Memorial / Facebook 'Jake Reissing'


그런데 언젠가부터 리즈의 옆에 잠든 조셉 빌라스너(Joseph Villasenor)의 묘지도 초록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조셉의 부모는 잔디가 말라 죽은 상태인 다른 묘지와는 다르게 잔디들은 물을 머금은 아들의 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조셉의 어머니는 "처음엔 천사가 우리 아들을 지켜준다고 믿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 천사는 바로 제이크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조셉이 16년 동안 군인으로 복무하며 나라를 위해 오랜 시간 봉사한 사실을 알고 아내의 묘지와 함께 매일 같이 물을 주고 관리했다. 


인사이트HLN


그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조셉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아주 작은 배려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제이크의 아들이 온라인에 소개하면서 많은 누리꾼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송영오 기자 young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