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청문회에 등장한 재계 총수 '배려 요구'하는 쪽지

인사이트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정몽구, 손경식, 김승연 세 분은 일찍 보내줬으면 합니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특정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하는 쪽지가 등장해 논란이다.


이날 김성태 위원장은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쪽지 한 장을 건네 받았다.


해당 쪽지에는 "정몽구(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손경식(CJ 대표이사), 김승연(한화그룹 회장) 세 분은 고령 병력으로 오래 계시기에 매우 힘들다고 사전 의견서를 보내왔고, 지금 앉아 계시는 분 모습을 보니 매우 걱정됩니다. 오후 첫 질의에서 의원님들이 세분 회장 증인에게 질문 먼저하고 일찍 보내주시는 배려를 했으면 합니다"라고 적혀있다.


인사이트Twitter 'ssaribi'


이 의원이 건강과 고령 등을 이유로 들며 세 사람의 질의를 일찍 마쳐주길 부탁한 것.


해당 쪽지가 유출돼 논란이 일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새누리당의 재벌 모시기가 참 눈물겹다. 국민들이 느끼는 자괴감, 고통, 분노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재벌에 대한 예우에 급급한 모습"이라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서 누리꾼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자리에서 쪽지 청탁을 하다니 어이없다", "몸이 안좋으면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은퇴해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뭐하는 짓이냐" 등 분노 섞인 댓글을 달았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