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 막말로 국민의 비난을 받은 가운데 시민들로부터 받은 항의 문자메시지가 소개됐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정치부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공개한 '탄핵 반대 명단'으로 시민들의 항의 문자를 받고 있는 국회의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양원보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에게 항의하는 뜻으로 시민들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언급했다.
양 기자는 "국민들은 해학과 위트를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며 "춘천 지역구 사무실 앞이 매주 촛불의 성지가 되고 있는 김진태 의원 메시지"라고 말했다.
실제 김진태 의원은 "종북 촛불로부터 대통령님을 꼭 지켜주십시오. 응원합니다!"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김진태 의원은 문자를 받은지 불과 1분 만에 "고맙습니다"고 답장을 보냈는데 문자를 보낸 시민은 뜬금없이 대화 내용을 캡처한 뒤에 "대답해주세요!"라고 보냈다.
알고보니 이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세로 읽기'로 "바람 불면 끄져!"라며 촛불 막말 발언을 한 김진태 의원에게 일침을 가한 문자였다.
또한 이날 김진태 의원이 받은 또 다른 카카오톡 메시지가 화면을 통해 소개됐는데 "진짜 어려운 상황에도, 태풍같이 몰아치는 촛불에도 대한민국을 위해 버텨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세로 읽기'로 김진태 의원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일종의 '8행시' 문자였다.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양 기자는 "진짜 응원 메시지를 읽고도 (김진태 의원이) 답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진태 의원은 지난달 17일 특별검사 추천권을 야당이 갖도록 한 특검법안 수정을 요구하면서 "촛불은 촛불일 뿐,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고 말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촛불 막말 발언에 분노한 강원도 춘천 시민들은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 모여 박 대통령 퇴진과 김진태 의원 사퇴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