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경북 구미에 있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 화재가 발생한지 3일 만에 서울에 있는 흉상까지 훼손됐다.
5일 YTN 뉴스는 서울 영등포 문래근린공원에 있는 고 박 전 대통령의 흉상이 지난 4일 더럽혀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흉상 얼굴과 군복 중앙에 붉은 스프레이가 뿌려져 있어 마치 피를 흘리는 듯하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코는 망치로 충격을 받은 듯 흠집났고, 흉상 아래 좌대에는 '철거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박 전 대통령의 흉상이 훼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 11월 5일 민족문제연구소와 민주노동당 소속 30여 명이 흉상을 기습 철거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 박정희흉상보존회는 "나라를 잘 살게 만들어준 분인데 이게 무슨 짓이냐!"면서 "존경해야 할 분의 흉상을 더럽힌 것은 역적질이나 다름없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논란을 야기하는 흉상을 철거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흉상의 자리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군사정변을 모의했던 수도방위사령부 전신이 있던 곳이며, 경찰은 공원 관리자에게 신고를 받은 직후 주변 CCTV를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