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트럭에 실려가는 위안부' 사진이 국정교과서에서 삭제된 이유

인사이트


[인사이트] 이가영 기자 = 정부가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우려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눈치를 보며 국정 역사교과서를 기술해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5일 더불어민주당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특별위원회가 '원고본 외부 검토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위안부 관련 내용을 의도적으로 대폭 삭제, 축소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원고본에 있던 '트럭에 실려가는 한국인 위안부' 사진이 지난달 28일 공개한 현장검토본에서 삭제됐다.


현장검토본에서 삭제된 사진은 일본군 트럭에 실려 이동 중인 위안부들의 모습이며 이들 위안부는 일본군 주둔지에서 착취당했을 뿐 아니라 전선에 동원돼 강제로 끌려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검토 보고서는 "끌려가기 직전 사진을 실은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감정에 호소하는 기술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령이 범죄가 반인도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위안부 실태가 명확하지 않아 논란을 초래할 소지가 있다"며 "여러 나라 여성들이 피해를 당했다"고 뭉뚱그려 기술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진은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에서 모두 빠졌다.


앞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한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과 인권유린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시하였다"고 강조한 것과는 달리 편향성을 보인 것이다.


유은혜 국정화저지특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가 국정 역사교과서에 일정하게 반영된 부분은 매우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집필진도, 검토 진도 편향된 상태에서 일본 눈치까지 보면서 만든 교과서는 당장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정교과서에 편향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가영 기자 g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