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주최 측 추산 전국 232만명의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에 불을 밝힌 가운데 야 3당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야권은 또 오는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부결될 경우 국민들의 분노가 정치권으로 향할 것이라며 새누리당 비박계를 향해 동참할 것을 압박에 나섰다.
4일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국민 마음속에 대통령의 임기는 이미 어제로 끝났다"며 "일분일초도 아까우니 빨리 내려오라"고 박 대통령을 겨냥해 퇴진을 요구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또 "더 버티면 1천만 촛불이 강제로 대통령을 끌어내릴 것"이라며 "탄핵이 부결된다면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탄핵을 당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박계를 향해 경고했다.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도 정론관 브리핑에서 "친박이든 비박이든 탄핵이라는 역사적인 소명에 동참하고 국정농단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촛불민심을 배임한다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정치권이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인다면 그 책임 또한 묻게 될 것"이라며 "국회는 오는 9일 탄핵으로 민심에 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3차 대국민담화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에 맡기겠다"며 사실상 국회로 떠넘겼다.
이에 공분한 시민들은 3일 또 다시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으며 지난 주말 전국 19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232만명이 참여해 헌정 사상 최대규모의 집회로 기록됐다.
한편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 표결이 예정돼 있어 이번주는 박 대통령 탄핵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