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희대의 게이트'라 불리는 정치 비리 사건 영화 5편

인사이트(좌)영화 '모비딕', (우)영화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영화는 현실 속 우리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대중예술이다.


수많은 영화 중에서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장르는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일 것이다.


특히나 현실보다 더 지독하게 사실적인 영화는 사람들에게 강렬한 느낌을 선사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실화를 재구성한 영화는 흥미와 함께 사람들의 뇌리에 역사적인 사건을 '재구성'하는 특별한 힘을 지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크나큰 파문을 일으킨 '정치적 비리 사건'을 각색한 명작 영화 5편을 소개할테니 이 영화들을 통해 냉정한 정치의 세계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자.


1. 워터 게이트 -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인사이트영화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워터게이트는 미국의 당시 닉슨 대통령이 비밀요원을 워싱턴의 워터 게이트 빌딩에 파견해 '도청' 하려다 적발된 사건이다.


결국 닉슨 대통령은 '하야'했으며, 이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정치적 비리 사건에 '게이트'를 붙이는 것이 워터 게이트에서 유래했다.


1976년에 제작된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은 워터 게이트 사건을 집요하게 탐사 보도한 한 기자의 시선을 빌려 당대 최악의 정치 비리 사건을 바라본다.


언론사 기자의 입장에서 진실을 하나하나 파헤치는 과정을 그려 흥미로운 전개가 인상적인 영화다.


2. 모니카 게이트 - '왝 더 독'


인사이트영화 '왝 더 독'


지난 1997년, 당시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근무하던 여성 모니카 르윈스키 사이에서 '성 추문 사건'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클린턴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몰렸고, 정부는 끝없이 퍼지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여론을 조작하려 한 사건이 바로 모니카 게이트다.


영화 '왝 더 독(Wag The Dog)'은 말 그대로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라는 의미를 담은 영화다.


백악관 안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전쟁'으로 여론의 관심을 돌리며 점점 사태가 악화되는 내용을 그린다.


3. 래더 게이트 - '트루스'


인사이트영화 '트루스'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4년 재선 당시 병역 비리 스캔들이 터졌다. 이 사건이 '래더 게이트'다.


이 사태를 바탕으로 한 영화 '트루스'는 병역 비리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언론사 직원들은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심층 보도 방송을 진행한다.


하지만 증거 조작과 허위 사실 유포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위기를 맞는다.


레더 게이트의 진실은 미궁 속에 빠져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오직 단 한 사람만이 그 진실을 알고 있다.


4. 보안사 민간인 사찰 사건 - '모비딕'


인사이트영화 '모비딕'


지난 1990년, 국군보안사령부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포함해 총 1,300여명을 불법 사찰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찰 작전을 은밀히 진행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근처에 '모비딕'이라는 위장 카페를 운영했다고 한다.


이 이름을 그대로 차용한 영화 '모비딕'은 의문의 사건을 파헤치면서 불법 사찰이라는 진실을 알게 되는 한 기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편 민간인 사찰 사건은 게이트라는 이름만 붙지 않았을 뿐,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퇴진 운동으로까지 번진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5. 최순실 게이트 - '치외법권', '게이트'


인사이트영화 '치외법권'


신동엽 감독의 영화 '치외법권'은 개봉 당시 주목을 받지 못했다.


대통령을 두 명이나 만든 사이비 교주, 나라를 뒤흔들 만큼 영향력 있는 비선 실세 등의 내용이 너무 '터무니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내부자들'과 조금 다른 색채를 지녔을 뿐 너무나도 지독하게 현실적인 영화였다.


또한 일반인이 국정에 개입하고 영향력을 행사해 파문을 일으킨 '최순실게이트'가 본격적으로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신 감독은 영화 '게이트'를 통해 자신만의 색채를 유지한 채 최순실게이트 사건을 담아낼 것으로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