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소윤 기자 = 파이낸셜타임스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관련해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사설란에는 "한국 최초의 여성 지도자가 주술적 의식과 제비족 등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 전체가 마비됐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 검찰이 이미 박 대통령을 절친 최순실의 공범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박 대통령이 특별 검찰에는 응했지만 검찰 조사는 거부하고 있다.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면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순실과 관련된 일들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 수년이 될지 모르는 국정 마비와 정치적 위기에서 국가를 살리기 위해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박 대통령이 자리를 고수함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될 것이라고 꼬집으면서도 대통령과 관련된 부패 스캔들이 한국 사회에 가져올 장점 또한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스캔들로 국민들은 엄청난 수준의 당혹감과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 누가 뒤를 잇든 깨끗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국민들이 지시할 것"이라며 "결국 한국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더 강력한 민주주의 국가로 떠오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소윤 기자 sos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