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린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정치권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박근혜 칠푼이" 발언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8대 대선 경선이 한창이던 2012년 7월, 김 전 대통령이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는 사자가 아니라 칠푼이"라고 비판한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김 전 지사의 예방에 덕담을 나누던 김 전 대통령은 김 전 지사가 "지금은 토끼(김문수)가 사자(박근혜)를 잡는 격"이라며 자신의 힘든 상황을 비유하자 "박근혜는 사자가 아니다. 아주 칠푼이다. 별 것 아닐 것"이라고 위로했다.
칠푼이는 조금 모자라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로 이는 김 전 대통령이 박 대통령을 아니꼽게 생각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발언이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일침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5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은 서울 신촌에서 오세훈 서울 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다가 괴한의 흉기에 얼굴이 10cm 가량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이때 병문안을 간 김 전 대통령은 "나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초산 테러 등 테러를 많이 받은 사람이라 이번 일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위로 겸 '일침'을 날렸다.
실제 김 전 대통령은 1969년 신민당 원내 총무 시절 박정희 정권의 '3선 개헌'에 반대하다 괴한에게 초산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배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박정희 정권으로 추측됐다.
이렇듯 김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정치적 능력과 자질에 의구심을 품어왔고 잘못할 때마다 뼈있는 일침을 가했다.
박정희 정권의 독재에 맞서 싸우다 생겼던 앙금이 대를 이어 지속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국민들의 외침을 끝까지 무시하는 박 대통령의 현재 모습을 봤을 때 김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들은 현재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