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하지도 않은 일로 수사 받아" 억울함 드러낸 우병우

인사이트연합뉴스


우병우(49·사법연수원 21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은 향후 적절한 기회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야당이 29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파헤칠 특별검사 후보자 2명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등 특검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우 전 수석과 관련한 의혹들도 특검의 주요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최근 연합뉴스 통화에서 "제가 그것(의혹)을 얼마든지 말할 수 있지만 단 한 번도 제가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엮이고 어쩌고 또 특별검사까지 가게 됐지만, 제가 밝힐 기회가 있으면 얼마든지 밝힐 것"이라며 자신이 최씨 관련 의혹을 해명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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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전 수석의 이 같은 발언은 최씨의 최측근 CF감독 차은택(47)씨의 변호인이 "우 전 수석 장모와 최씨가 함께 골프를 쳤다"고 폭로하기 이전에 나온 것이다.

 

차씨의 변호인 김종민 변호사는 2014년 최씨, 차씨, 우 전 수석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등이 골프를 치고서 세 사람이 따로 대화를 나눴다고 28일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씨가 김 회장에게 차씨를 가리켜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며 그러자 김 회장이 '당연히 도와드려야죠'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정권 초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 전 수석이 최씨의 입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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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 전 수석은 "7월부터 지금까지 각종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 때문에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특검 수사를 받게 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억울한 게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미칠 지경"이라며 "더는 그런 데 휘말리기 싫다"고 강변했다.


법조계 일각에선 우 수석의 외삼촌 A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주변에서 '법조 브로커'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A씨가 박 전 이사장 주변에서 송사를 부추기는 등 법적 문제에 관여해 박 전 이사장이 곤란한 입장에 처한 사례들이 있었으며 그 뒤에는 박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씨가 있다는 것이다. 우 전 수석도 이를 몰랐을 리 없다는 의혹 제기다.


실제로 박 전 이사장과 A씨는 2011년 육영재단 주차장 임대 사기 사건의 공범으로 함께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우 전 수석은 "A씨가 외삼촌은 맞다"라면서도 "그분이 나와 친분을 팔며 무슨 일을 하고 다니는지는 몰라도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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