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문화계에 몸담고 있는 한 남성 미술평론가가 12년 전 블로그에 썼던 글 하나가 논란을 촉발했다.
지난 24일 해당 미술평론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혼자만의 상상으로 가득한 12년전 글이 비난받는 것을 두고 "성적 판타지와 상상 자체를 금하는 것은 '문화 후진국'"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이 미술평론가가 12년 전, 여고생을 보며 혼자만의 성적 판타지를 글로 풀어냈던 것이 공개되면서 비난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글에는 "버스 안에서 본 여고생이 어떤 팬티를…", "아이의 팬티에서 어떤 냄새가 날 것" 등 혼자만의 성적인 상상이 여과 없이 드러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내용을 접했던 여성들은 "성인이 여고생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비난했고, 여성들이 모인 커뮤니티들은 해당 미술평론가 비난했다.
하지만 미술평론가는 "상상 자체를 못하게 하고, 상상을 처벌하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성적 판타지를 다룬 문화·예술 창작물이 법의 제재를 받는 일은 문화 후진국에서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블로그에 쓴 글은 5천 3백여개 정도라고 밝히면서 "그 중 성적 판타지를 여과 없이 고백한 글 2개가 나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상상의 자유'를 요구했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에는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그에 대한 사회적 처벌을 강력히 촉구하는 페이지 가 개설됐다가 곧바로 폐지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고 실질적인 '피해자'도 만들지 않은 12년 전의 글을 가지고 지금 이 미술평론가를 몰아붙이는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해당평론가는 신문에 칼럼을 쓰고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으며, 국립대 등에 출강하는 미술평론가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