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우리 집에 들어오지 마세요" 쇄빙선 밀어내는 북극곰

인사이트Imgur


[인사이트] 박소윤 기자 = "우리 집이에요. 제발 나가주세요"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는 불청객을 바라보는 북극곰의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최근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Imgur)에는 북극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의 유빙을 부수며 나아가던 관광 쇄빙선을 가로막는 북극곰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단단한 얼음을 헤치고 전진하던 쇄빙선은 겁없이 앞을 막아서는 북극곰의 행동에 배를 멈춰야 했다.


북극곰은 얼음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선 채 앞발로 쇄빙선을 밀어냈다. 위를 올려다보는 녀석의 애처로운 눈빛이 "저는 어디서 살아야 하나요?"라고 묻는 듯하다.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 동물들의 얼마 안 남은 서식지로 알려진 스발바르 제도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애꿎은 동물들만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교란으로 보금자리를 잃어가는 북극곰과 다른 동물들의 '눈물'이 언제쯤 멈출 수 있을까.


박소윤 기자 sos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