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돈을 잃어버려 세상이 무너질 듯 속상했는데 찾아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최근 경찰청 공식 SNS에는 6.25 전쟁에 참전해 나라를 지켜준 한 할아버지 사진이 올라와 주위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사진 속에는 잃어버린 국가유공자 생활지원금 100만 원을 되찾고 "감사하다"며 고개를 연신 숙이고 있는 90대 참전용사 할아버지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할아버지는 지난 4일 국가유공자가 돼 받아 모은 돈 100만 원을 들고 집으로 가던 길에 잃어버렸다.
다행히 은행 근처 횡단보도에서 현금 다발을 발견한 정의로운 시민이 대전 동부경찰서 용전지구대에 신고해 찾을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어려운 살림에 돈을 잃어버려 많이 자책했다.
이에 "세상이 무너질 듯 속상했는데 찾아줘서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돈을 찾아준 경찰에게 여러 번 고개를 숙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에서 준 돈을 안쓰고 모아서 만든 할아버지의 100만 원.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돈이다.
하지만 돈 100만 원에 눈시울을 붉힌 할아버지의 모습을 접한 사람들은 "나라를 지켜준 국가 유공자에 대한 지원이 넉넉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