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박근혜 게이트 풍자해 '사이다' 반응 얻은 김수로 연극 '택시 드리벌'

인사이트아시아브릿지컨텐츠㈜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스크린과 예능에서 활약하는 만능 배우 김수로가 이번엔 업무 스트레스와 회식에 찌든 회사원과 살벌한 조폭으로 1인 2역을 실감 나게 연기했다.


김수로가 직접 연출을 맡고 출연까지 한 김수로 프로젝트 12탄 연극 '택시 드리벌'은 세상의 온갖 군상의 인간을 만나볼 수 있는 '택시'라는 소재에서 이야기가 출발한다.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택시 운전사 덕배(강성진·김민교·김동현 분)는 강원도 화천에서 올라온 39살 노총각이다. 


그는 첫사랑 '화이(조혜인·조가비 분)'를 고향에 두고 큰돈을 벌겠다는 꿈을 품고 서울로 상경했다.


서울에서 화려한 삶을 꿈꾸지만, 도시의 온갖 군상의 인간을 만나면서 하루하루 지쳐가며 자신이 변하는 것을 느낀다.


그 와중에 첫사랑이자 자신의 아이를 가진 '화이'가 동네 마을 저수지에서 시체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너무나 그리웠던 그녀였지만 자신 때문에 그녀가 죽었다는 죄책감에 기억을 지우려고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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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택시 드리벌'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애환을 무대 위에 생생하게 재현했다. 


꼭두 새벽부터 시장으로 출근하는 아주머니부터 아이돌을 좋아하는 학생들, 자살하려는 남성, 고향이 그리워 '북으로 가자'를 외치는 노인, 단체로 성형수술을 하고 집으로 향하는 미녀(?)들까지 나름의 고뇌와 고민이 있다.


택시에 올라탄 손님들을 어디든지 안내하는 택시기사 덕배는 사람들의 삶을 하나씩 진지하게 들여다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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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덕배와 환상의 연기 앙상블을 선보인 김수로의 존재도 컸다.


회사원과 깡패로 1인 2역을 맡은 김수로의 감초 역할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업무에 시달리면서도 회식에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우리네 '미생'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한 김수로의 회사원 씬은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또 세상 모든 불만을 듣도보도 못한 비속어와 욕설로 시원하게 풀어낸 깡패 역할의 김수로는 사람들을 배꼽잡게 했다.


동시에 현 세태도 신랄하게 풍자했다. 전라도 노인과 경상도 노인은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이지만 최순실과 '박근혜 게이트' 앞에선 지역을 초월한 연대(?)를 이뤘다.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 등 국회의원을 보기 좋게 비꼬며 요즘 사회를 풍자했을 때는 많은 관객들을 통쾌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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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동시에 특별하다. 시공간을 넘어서는 타임머신과 같은 존재인지도 모른다.


좁은 공간 안에서 말만 하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누구든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관객들은 택시에 탄 승객들을 통해 기쁨·분노·사랑·즐거움을 보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도 발견한다.


웃고 떠들고 즐기는 사이 연극은 끝났지만 길에서 마주한 '택시 드리벌'을 보며 이 연극이 주는 여운에 당신은 희미한 웃음을 짓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