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국민연금, 3천억원 손실 알면서도 삼성 합병 도왔다"

인사이트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국민의 피 같은 돈을 모아서 관리하는 '국민연금'이 삼성의 이익을 위해 손해를 감수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JTBC 뉴스룸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논란이 되던 시기,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을 '반대'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을 무시한 채 '찬성'으로 힘을 실어줬다고 보도했다.


당시 두 기업 합병에서 가장 중요한 표결권을 가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 회의록을 분석하면 회의참여자들 모두가 삼성물산의 주식 가치가 제일모직에 비해 너무 낮게 평가돼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국민연금 리서치팀장은 "적정가치로 산출한 합병 비율은 1대 0.46"이라고 말했다. 3대주주인 헤지펀드 엘리엇이 반대했던 삼성 측의 1대 0.35 평가가 삼성물산에 불리하다는 점을 알고 있던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연금 측은 삼성이 정한 합병 비율대로 한다면 국민의 피 같은 돈으로 이뤄진 '연기금'이 3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회의에서는 두 기업 간 합병의 시너지가 이런 '손해'를 상쇄할 거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결국 '합병'에 찬성하기로 결정됐다.


하지만 결국 이 말도 잘 살펴보면 '손해'를 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여서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더군다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합병을 통해 '그룹 지배력 강화'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일각에서는 당시 국민연금의 이 결정이 이뤄지던 당시 이재용 부회장과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 '독대'했다는 점을 들어 '모종의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