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체육계 대통령'이라 불린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평창올림픽 조직 위원회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 MBC '뉴스데스크'는 김종 전 차관이 2015년 당시 조양호 평창올림픽 조직 위원장(현 한진그룹 회장)에게 위협적인 발언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작년 9월 조양호 전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어머니가 너무 많다. 정부가 간섭을 너무 많이 한다"며 올림픽 유치와 관련한 일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를 접한 김 전 차관은 조직위 간부에게 전화해 "정부에 맞서지 마라. 정부하고 각을 세우지 마라. 자꾸 그러면 날려 버린다"며 협박했다.
김 전 차관은 조 전 위원장를 비롯한 평창 올림픽 조직위 간부 전체를 좌지우지하려 했다. 위원장 허락 없이 조직위 간부를 해외로 출장 보내거나 따로 불러 업무보고를 받았다.
그의 이 같은 행태에 한 평창 조직위 전 간부는 "심지어 김종 차관이 사무실에 오면 자리에서 일어나서 '박수'를 치랍니다. 여기가 북한도 아니고…"라며 화를 억누르지 못했다.
실제 김종 전 차관은 문체부 차관 재임 기간 동안 평창 조직 위원장 2명과 사무총장 2명을 교체시키며 자신의 권력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