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김기춘 "무슨 시술을 받았나…'여성 대통령'이라 묻는 건 결례"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행적을 감춘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해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입장을 표명했다.


23일 중앙일보는 각종 의혹에도 언론 접촉을 피해왔던 김 전 실장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시술 의혹에 대한 논란에 대해 "사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해도 어디 있는지 잘 모른다"며 "관저에 가도 대통령 침실인 안방까지 들어가 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대통령의 말을 믿고 확신하고 있지만 '여성 대통령'이라 (시술 여부에 대해) 묻는 건 결례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최근 '길라임 가명설'로 논란이 된 차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에 대해 "내 아들이 뇌출혈로 쓰러져 아직도 의식이 없는데 차움이 줄기세포 치료를 잘한다기에 찾아간 적 있다"며 "면역 결핍이라 줄기세포 치료가 합법인 일본에 가서 두어 차례 시술을 받았지만 알레르기가 심하게 생겨 부작용을 겪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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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존재와 관련해서는 "2007년 박근혜 대선후보 경선 캠프에서도 (존재를) 몰랐다"며 "이번 사건이 터지고 나서 알았지 일절 만나거나 전화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거론된 의혹에 대부분 부인한 김 전 실장은 최순실 사태 이후 "안 믿겠지만 박 대통령에게서 연락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전 실장은 인터뷰 말미에 "하루아침에 온갖 조롱의 대상이 되고 거짓말쟁이가 돼서 참담한 심경"이라며 "검찰이든 국정조사든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에게는 "부친도 모셨고 따님도 잘 모시려고 했는데 어찌 그리 대통령이 과거 인연을 강하게 단절하지 못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