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외신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시사 예능 프로그램이 이번 게이트를 아예 막장 영화의 예고편처럼 만들었다.
지난 19일 한국 이슈에 대한 일본 반응을 전하는 유튜브 '일본 반응 채널'은 최순실 국정 농단사건을 패러디한 일본 프로그램 '정의'에 한국어 자막을 삽입해 공개했다.
가상 예고편에는 영화배우 겸 감독 기타노 다케시의 2010년 영화 '아웃레이지'를 패러디한 '코리아 레이지'라는 제목이 붙었다.
영상 전반에는 최순실 씨가 체포된 뒤 검찰에 구속되고 박근혜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검찰 조사를 거부하는 등의 과정이 담겼다.
영상은 "대통령님 큰일 났습니다. 최순실 씨가 체포됐습니다"라는 대사로 시작한다.
이어 "조사를 연기시켜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말하는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 '대통령을 조종하는 키맨' 최순실 씨 등 관련 인물들이 차례로 소개된다. 또 차은택 감독은 '땅에 떨어진 유명 프로듀서'로, '놀아난 카리스마 호스트' 로는 고영태가 등장한다.
로비스트 린다 김이 "내 말만 들으면 된다"면서 F-35 전투기를 구입하는 장면 등 확인되지 않은 정황들도 가상 예고편에 포함됐다. 예고편 말미에는 촛불집회에 나선 국민들의 모습이 비쳤다.
예고편이 끝나면 프로그램 패널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둘러싸인 이들의 관계를 전반적으로 정리해 설명한다.
특히 일본에 기반을 둔 '코리아 리포트'의 변진일 편집장은 한국의 현 시국에 대해 "전진도 지옥 후진도 지옥"이라고 평가했다.
영상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대부분 "국제적인 망신", "부끄럽다", "한국의 중대한 정치 스캔들을 희화화한 것이 화나지만 사실이니 뭐라고 할 수도 없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