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오랜 시간 방치돼 갈기가 모두 빠져버린 수사자가 사람들의 꾸준한 보살핌 아래 드디어 '맹수'로서의 위엄을 되찾았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매체 더도도는 4년 만에 철창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은 수사자 '돌로(Dolo)'의 사연을 소개했다.
2011년 3월, 영국 동물보호단체 본프리(Born Free) 재단은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국경 사이에 위치한 개인 저택에서 철창에 갇혀 있던 사자 한 마리를 발견한다.
당시 굵은 쇠사슬에 목이 감겨 있던 '돌로'는 풍성해야 할 갈기 하나 없이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어 구조대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매체에 따르면 녀석은 부자들의 애완동물로 길러지다 이곳에 방치됐으며 심각한 영양 결핍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본프리 재단의 도움으로 4년 만에 철창 밖을 나선 돌로는 곧장 에티오피아 국립공원으로 옮겨져 적절한 치료와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다.
5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돌로는 예전의 가냘펐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풍성한 갈기를 자랑하는 늠름한 수사자가 됐다.
돌로를 돌봐준 사육사 브룩스(Brooks)는 "돌로는 이곳에서 만난 암사자 '피아'와 함께 낮잠도 즐기고 햇볕도 쬐는 등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자신을 옥죄던 쇠사슬에서 벗어나 건강을 되찾은 수사자 '돌로'의 모습에 많은 누리꾼들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