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30일(토)

응급실 의사가 밝힌 병원서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

인사이트JTBC '비정상회담'


[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1년 내내 응급실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가 '이성'을 앞지르는 '감성' 때문에 겪는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21일 JTBC '비정상회담'에는 한국 대표로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남궁인 씨는 이날 "가끔은 이성적 판단보다 감정이 앞서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을 상정했다.


그는 가장 '감정'이 앞섰던 순간으로 한 50대 환자와의 사연을 얘기했다.


인사이트JTBC '비정상회담'


남궁인 씨는 "약물을 복용해 자살시도를 한 환자분이 있었다. 깨어나니 삶의 의지가 있어, 환자분을 격려한 뒤 퇴원시켜드렸다"면서 "하지만 두 시간 뒤 응급실에 사망 환자가 들어왔다. 흰 덮개를 걷어 보니 그분이었다"고 얘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어 "정말 죽고 싶어서 일부러 괜찮은 연기를 한 것이었다"며 당시 죄책감에 감정이 크게 동요돼 진료가 힘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남궁인씨는 "감정이 앞서 환자 앞에서 눈물을 보인적 없냐"는 질문에 "(눈물이) 나지만 꾹 참는다. (환자) 앞에서 울면 안 되니 뒤에 가서 티 안나게 울고 온다"고 말했다.


인사이트JTBC '비정상회담'


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