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박 대통령 변호인 반박문에 청와대가 관여한 흔적 발견"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가영 기자 =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발표한 중간 수사 결과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이 반박문을 발표한 가운데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작성에 관여한 흔적이 발견돼 논란이다.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을 맡은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 뒤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의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검찰 수사를 "증거를 따져 보지도 상상과 추측을 거듭한 뒤 자신들이 바라는 환상의 집을 지은 것으로, 사상누각"이라며 검찰이 대통령을 공범으로 기재한 부분에 대해 반박했다.


또한 미르재단 · K스포츠재단 사업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비리에 대해 대통령과 무관한 일로 결부 지으며 "앞으로 검찰의 직접 조사 요청에 일체 응하지 않곘다"는 반응도 입장문에 담았다.


하지만 21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한글 파일로 된 유 변호사의 입장문 작성자 아이디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로 확인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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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매체는 입장문 작성자의 아이디가 민정수석실 A 행정관이 검사 시절 쓰던 이메일 주소였으며 A 행정관은 검사 시절 '편법 파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민정수석실이 대통령 직무 보좌가 아닌 사건 변호에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 변호사가 대통령 면담을 하고 와서 메모를 정리할 때 민정에서 컴퓨터를 빌려준 일이 있어서 그런 모양이다"며 작성 관여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논란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가영 기자 g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