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전국민 상대로 싸움 걸고 있는 청와대 해명 게시판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청와대 홈페이지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최근 청와대가 새로 만든 '이것이 팩트입니다' 게시판이 국민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현재 청와대는 홈페이지와 공식 블로그, 페이스북 계정 등에 '오보·괴담 바로잡기! 이것이 팩트입니다'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게시판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해 지금까지 논란이 불거진 내용을 바로잡는다는 내용이 게시돼 있다.


청와대는 게시판에 "오보와 괴담이 난무하는 시대, 혼란을 겪고 계신 국민여러분께 팩트를 바탕으로 진실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올라온 게시물은 ''길라임은 병원 간호사가 만든 것'부터 '세월호 7시간…이것이 팩트입니다'까지 총 10개다.


하지만 청와대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 간의 관계, 박 대통령이 K·미르재단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기업인들에게 강요했는지 등과 같은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전혀 해명하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청와대의 해명 게시판을 본 누리꾼들은 오히려 더욱 분노하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4주 연속 거리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친 국민들의 분노를 전혀 헤아리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두 차례의 대국민 사과와 담화에서 보여줬듯 문제에 대한 해명이라기보다는 변명과 책임 회피용 게시판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히려 청와대는 검찰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박 대통령이 '사실상' 공범이라 명시한 부분에 대해 "검찰의 수사가 공정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검찰의 일방적 주장만 있는 현재 상황에서 전혀 입증되지도 않은 대통령의 혐의가 사실인 것처럼 오해되거나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많은 누리꾼이 "SNS나 홈페이지가 아닌 카메라 앞에서 직접 대통령이 입장을 발표하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면서 시간끌기 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