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이정현 "박 대통령은 사리사욕 있는 분 절대 아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범죄 혐의 전반에 상당한 공모관계가 있다는 검찰수사 결과에 대해 "개인적으로 대통령이 사리사욕이 있는 분이 아니라는 신뢰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힌 뒤 "특검을 하기로 했고, 대통령도 조사를 받는다고 했으니 정확한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검찰에 대해서는 "검찰의 고뇌와 수고가 느껴진다. 검찰의 판단과 시각이 있었을 것"이라고 원론적인 평가를 내놨다.


또 정치권 안팎에서 자신을 '박 대통령의 마지막 흑기사'라고 지적하는 데 대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람은 많다. 그들을 원망하지는 않는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나의 신뢰가 깨진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박 대통령 퇴진 요구'와 관련, "3선 이상 의원 가운데 박 대통령께 정치적으로 신세를 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본다"며 "필요할 때는 업어달라고 애원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이자 등을 발로 차는 사람들이 많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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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대통령 즉각 퇴진 요구에 대해서는 "야당이 약점을 잡은 대통령을 향해 무슨 정치적 공세인들 펼치지 못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국민은 야당의 위기관리 평가도 냉철하게 할 것"이라며 "초헌법적, 초법률적 대통령 끌어내리기가 과연 국민이 원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립내각 구성을 위한 영수회담을 지체없이 개최해야 한다"며 "내각제 요소가 가미 된 우리나라 헌법과 법률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이미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남경필 경기지사, 김용태 의원 등 비주류 일부 인사들이 조만간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정당 선택은 자유지만 당을 버리는 건 정치 본적을 파서 옮기는 것"이라며 "어렵다고 고향을 숨기거나 옮기는 건 그동안 키워준 당원들과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보통 섭섭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이미 12월 21일 사퇴, 내년 1월 21일 전당대회로 날짜까지 못 박았다"며 비주류측의 사퇴 요구를 일축한 뒤 "이제는 대표 사퇴를 주장했던 분들이 답할 차례"라면서 "누구를 세워 당을 어떻게 쇄신할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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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새 지도부 구성은 철저하게 초선, 재선 주도로 이뤄졌으면 한다"며 "3선 의원 상당수는 계파에 오염돼 있고, 구태 정치가 몸에 밴 사람들로, 이들은 당의 병풍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후임 대표에 대해 "내가 의견을 낼 사안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개인적으로는 정책 마인드와 카리스마가 있고 야당과 대결할 때 '지피지기'할 수 있는 외부 영입인사가 최선"이라면서 "내년은 대선 후보경선, 선대위 구성, 제2창당 수준의 대혁신, 사태 수습, 개헌 등 주요 정치일정이 꽉 찼기 때문에 선출된 당 대표라야 힘을 가지고 큰일을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 소속 대선주자 등의 지도부 사퇴 주장과 관련, "충정을 이해하지만 사퇴 주장이 면죄부인 양 착각하고 있다. 좁은 텐트 안에서 윙윙거리고 물어뜯는 모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정현 사퇴' 요구에 한 달 넘게 정치생명을 거는 것은 콩나물값 10원 깎다가 애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밖에 이 대표는 전날 전국적으로 진행된 4차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국민의 분노와 실망과 배신감이 쉽게 가라앉겠느냐. 화가 나면 화를 내야 한다"며 "한없이 사과드리고 용서를 빌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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